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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아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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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다 노리코가 일하는 곳은 교재 판매 회사다. 올해 39세가 되는 노리코는 둘째 아이가 중학생이 된 3년 전부터 정사원으로서 일하고 있었다.

여자 사원은 노리코와 사무원을 포함해 두 명뿐이다. 직원이 몇 명밖에 없는 작은 회사이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노리코는 그런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



그날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회사의 인터폰이 울었다. 거래처의 담당자 사카이 씨였다. 3시부터 상담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아직 담당 직원이 행선지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금방 돌아온다고 했으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노리코가 사정을 설명하자 기다려 주기로 했다.


"타카다 씨…. 전보다 더 날씬해지신 것 같군요."


사카이가 말을 건네 왔다.



사키이는 노리코가 이 회사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쭉 같은 담당자이고 학교에서 경영하는 법인에 소속되어 있었다. 사원 전원과 면식이 있는 관계이지만, 사원들은 모두가 이 남자를 대하는 것을 껄끄러워했다. 다혈질인 데다 아이 같은 성격이라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지 않고 함부로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리코도 여자다. 날씬하다는 말을 듣게 되자 기분이 좋았다.


"그런가요?"


쑥스러움을 숨기고 싶지만 아무래도 얼굴에 드러나 버린다. 사카이는 부끄러워하는 노리코를 미소 띤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타카다 씨…. 혹시 괜찮다면 오늘 나와 술 한잔하러 가지 않겠습니까?"


노리코는 곤혹스러웠다. 두 사람만 마시러 가자는 것일까?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그러면, 주말에 모두 같이…."


"둘만 마시러 가지요…."


노리코가 대답하자 그 말을 차단하듯이 사카이가 말했다. 노리코는 자신의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끄러웠다.



이미 결혼까지 한 유부녀인 데다 아이까지 있는데 둘만 마시러 가자니…. 사카이의 상식 없는 말에 곤혹스러웠다. 그러나 거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안해요. 두 사람만은 조금…."


"별로 이상한 뜻은 없습니다. 그냥 타가다 씨와 마시고 싶어서…."


부끄러운 듯이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나 사카이는 계속 끈질기게 구애해 왔다.



"미안해요…."


노리코는 한 번 더 말했다. 거북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문이 열리고 담당 직원이 돌아왔다. 다행이다. 사카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날 밤, 노리코는 정신적으로 녹초가 되어 있었다. 순진한 노리코는 낮의 일을 금방 잊지 못하는 성격이라 정신적인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남편에게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써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내고 있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유혹당하는 것에 설렘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카이처럼 아이 같은 성격의 인간은 노리코가 가장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타입이었다. 무엇보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일과 관계된 사람이라 해도 남자와 단둘이 마시러 가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 친구가 없는 노리코에게 있어서 남자는 서투른 존재이기도 했다.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좋은지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 연애도 남편과 학창 시절에 사귀었던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는 늦된 노리코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행복하다. 2명의 아이를 낳았고 아이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날, 노리코는 회사에서 상사에게 불려 갔다. 그리고 쇼크를 받았다. 담당인 사카이로부터 전화가 왔었는데, 노리코에게 창피를 당했다면서 클레임을 걸어온 것 같다. 노리코가 사정을 설명하자 상사는 이해해 주었지만, 문제는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것 같다. 상사는 지금 큰 프로젝트를 망칠 수 없으니, 상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째서 이쪽이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하지만, 그것이 사회의 불합리함이라는 것을 깨달은 노리코는 참았다. 사카이의 기분을 망치는 것만으로도 회사에 손해가 온다. 아직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치근대거나 짓궂게 구는 인물인 만큼 다들 신경을 쓰고 있는 거래처다. 어째서 술 권유를 거절한 것만으로….


당장 울 것 같은 노리코였지만 상사도, 다른 사원들도 노리코를 감싸 주었다. 모두 알아주고 있다. 그러나 위로받을 때마다, 그만큼 노리코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음에 사카이가 왔을 때는 그에게 사과하자. 좀 더 부드럽게 거절하면 될 것이었다.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 거절해야 하는 것인지…. 단둘이서 술 마시러 가는 것이 평범한 것일까? 내일도 상담하러 사카이가 온다. 이 우울한 시간이 빨라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


단지 그것만을 생각했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자꾸 떠오르는 생각을 애써 눌러 참았다.



다음날, 담당인 사카이가 왔다. 회사가 관련되었으니까 일단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상담이 끝나고 돌아갈 때 노리코 쪽에서 말을 걸려고 했지만, 반대로 사카이 쪽에서 말을 걸어왔다.



"타카다 씨…. 잠시 시간 좀 낼 수 있습니까?"


마을 걸어온 사카이와 회사의 현관 앞에서 이야기했다.



"한 번이면 되니까, 같이 한잔하러 갈 수 없을까요?"


혹시 사카이 쪽에서 사과해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주 조금 기대하고 있던 노리코에게는 쇼크였다. 이런 상황에서 거절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어째서 자꾸 유혹하는 것일까. 상대의 생각을 알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거절할 수는…. 술 한잔하는 거뿐이라면….



"저번에는 미안했어요. 잠깐이라면 괜찮아요."


노리코는 우울한 기분을 뿌리치고 싶은 생각에 결국 승낙했다. 



"회사 사람들에게는 비밀입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사카이는 약속 장소와 시간을 말하고 돌아갔다. 



-2-


그렇게 사카이와 헤어진 노리코는 한동안 고민했지만, 그날의 밤은 왠지 기분이 편했다. 저녁 식사를 끝마치고 느긋하게 쉬는 남편과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았다. 평소와 같은 분위기였지만 왠지 기분이 가벼웠다.


우울의 원인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조금만 더 참으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역시 가족에게는 이야기하기로 했다.



"저기, 이번 주 금요일에 술 좀 마시러 갔다 와도 될까요?"


"응? 회사의 회식이야? 오랜만이네?"


남자와 둘이서 마시러 간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학창 시절의 친구가 돌아왔다고 해서 모두 모이기로 했어요."


"그래? 하지만 너무 과음하지는 마…."


남편은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다지 죄책감은 느끼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일로 가족에게 거짓말하는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지금부터 천천히 죄책감이 솟아 올라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기분을 편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단순한 도망이라는 것은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금요일, 노리코는 일이 끝나자 일단 집으로 돌아가 저녁 식사 준비를 한 후, 자신의 자가용은 대신 근처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번화가로 향했다. 남편은 아직 귀가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집에 있었다.


지금부터 남자와 단둘이서 술 마시러 간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무겁게 느껴졌다. 죄책감 때문에 기분이 몹시 가라앉았다.


평소 회사 일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을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설마 이대로 같이 밤을 새우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새삼스럽지만 후회가 되었다. 남자의 속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자신이 지금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후회도 되었지만 단지 같이 술 마시는 것뿐이라고, 그것뿐이라고,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고 있었다.



약속 시간 10분 전에, 약속 장소인 역 앞에 도착했다. 사카이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서로를 찾는 것도 큰 일이라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거기에는 사카이가 회사에서 헤어졌을 때 그대로의 정장 차림으로 서 있었다.


근처의 술집으로 둘이서 들어갔다. 세련된 선술집이었다.



1시간 정도 마셨다. 노리코는 한 잔밖에 마시지 않지만 사키이는 맥주를 4잔째 마시고 있었다. 서로 회사 이야기 외에는, 사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사적인 이야기는 서로의 가족 이야기 정도였고 나머지는 서로의 회사 이야기였다.


취기가 돌면서 일 이야기만 하는 사카이에 조금씩 싫증 나기 시작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아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슬슬 집에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8시에 이곳에 들어와서, 지금 9시 30분이니까 꽤 시간이 흘렀다. 사카이에 이제 이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도 여기서 마시죠?"


사카이의 취해서 기분 좋은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한 번의 만남으로는 안 되는 것일까.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리코에게 사카이가 말했다.


"이런 식의 접대도 할 수 없다면, 거래처를 바꿔도 좋습니까?"


노리코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화가 나는 것을 넘어 절망감이 몰려왔다.



노리코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울 거 같았다. 그리고 수십초가 지나자, 조바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만큼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회사 사람들은 자신에게 신경 써 주고 있었다. 역시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신에게는 무리일 것 같았다. 자신의, 그리고 여자의 무력함을 통감했다. 분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너무 분해서 가슴이 답답한데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거절할 용기가 없었다. 거절이라는 한마디 말을 할 기력이 없었다..



-3-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는 아내, 노리코는 165cm의 장신에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유자다. 생김새가 사이토 유키(小井由貴)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주부다. 때때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 부부는 결혼한 지 20년 차다. 지금도 사이좋은 부부이지만, 가끔 아내가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 자신을 깨닫곤 한다. 어느 가정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역시 남자인 이상 여자가 필요하다. 요즘은 밤마다 혼자 에로 사이트를 보고 잠을 잔다.


아이는 딸 마나(18세)와 아들 아키히로(15세)가 있다. 두 명 모두 수험생이다. 아키히로는 고등학교 입시 수험 때문에 최근에야 겨우 자신의 상황을 깨닫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주위의 친구들도 조금씩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을 것이다.


학비는, 지금까지 저축해 온 것이 있지만 아직은 돈이 더 필요하다. 특히 첫째 아이는 전문학교에 간다고 한다. 비주얼 등을 취급하는 미용 전문학교라고 한다. 돈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귀여운 딸인 만큼 보내주고는 싶지만, 젊은 시절에 내가 다녔던 전문학교를 떠올리면 조금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그런 곳에 돈을 쓴다고 생각하면, 꽤 아까울지도…. 그렇지만, 결코 유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궁핍한 생활은 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아내에게는 작년에 소형이지만 차를 사 주었다. 그만한 생활은 되었다. 아직 집을 마련할 때의 빛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차장에 부부가 각각 차를 1대씩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훌륭한 남편으로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집은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에 장만했다. 단독주택을 새로 지었을 때 겨우 한 사람분의 일을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맨션이 주류이기도 하지만, 역시 단독주택이다. 허세를 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허세를 부릴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다만 조금씩 생활 수준을 높여가고 싶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렇게 생각했다.



3월의 일이었다.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카타큐슈에 새로운 지점이 생기게 되었다. 일주일의 반인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곳의 지점장 대리로서 일하게 되었다.


여기 후쿠오카시로부터 키타큐슈까지는 전철로 대략 1시간 미만이다. 그렇지만 집에서 역까지 가는 시간 등을 생각하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한다. 교통비가 한정된 것과 여러 가지 작은 이유로 일주일의 반은 키타큐슈에 회사의 명의로 되어 있는 아파트에서 살기로 했다.



처음에는 자가용으로 다니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반년의 기간에 들어가는 연료비를 생각해 보면, 더부살이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나이에 단신 부임을 하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출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원래 출세의 욕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웠기 때문에 내가 우리 가족을 구한다는, 조금은 제멋대로의 영웅심으로 일을 맡게 되었다.


무엇보다 반년 동안의 여정이다. 오히려 이 나이에 독신 생활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밤놀이할 수도 있다. 마음의 한쪽 구석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도 이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는 지났다. 자신들의 패턴대로 적당히 생활하고 있다. 수험생이기 때문에 매일 밤늦게 돌아오는 아키히로는 집에 있을 때도 거의 방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마나는 아내를 닮아서 집안일도 잘한다. 일주일의 반 동안, 내가 없어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늘도 에로 사이트를 본다.



디스플레이에 비치고 있는 가슴이 큰 아가씨에게 흥분하고 있었다. 아내의 가슴은 C컵이라 작은 편은 아니지만 누우면 거의 없어져 버린다. 나는 이런 거유 아가씨의 유방을 주물러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단신 부임 하게 되는 현실에 우울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1개월 후, 나는 자택과 회사의 기숙사를 일주일에 반씩 오가고 있었다. 기숙사라고 말해도 일반 아파트를 회사의 명의로 빌린 작은 방이다.

수요일에 아침 일찍 전철로 키타큐슈까지 가서 역의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로 직접 회사에 간다. 그리고 퇴근하면 아파트로 돌아온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후쿠오카의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 전날인 금요일의 밤에 역에 차를 주차하고 전철로 후쿠오카시의 집에 돌아간다. 처음에는 정말 귀찮은 이동이었지만 익숙해지자, 별거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점장 대리가 되었기 때문인지 일이 즐겁게 느껴지고 있었다.



2주째에는 방에 PC도 가져다 놓았다. 원래 냉장고와 가스레인지가 있는 방이었기 때문에 텔레비전 이외에는 딱히 짐을 가지고 갈 것도 없었다.

PC에 대해서는 반년 정도야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밤이 되면, 조금 허전해져 왔기 때문에 집에서 가져왔다.


PC를 가져온 날에 모뎀의 설치도 끝내고 재빨리 인터넷에 연결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에로 사이트 열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3주째에는 결국 데리 헬을 불렀다. 집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모처럼의 기회인 것이다. 즐기자.


남편이자 부친의 역할을 오랫동안 계속해 왔다. 그래서 때문인 것일까? 오랜만에 남자로서의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조금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이때만큼은 즐겨도 되겠지. 그런 상태로 2개월 정도 지났다.



-4-


5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일이 빨리 끝났기 때문에 저녁 7시 열차를 타고 자택으로 향했다. 아내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다.

여느 때처럼 역까지 마중 나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는데, 몇 번을 걸어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역에 도착하자 전철에서 내려서 다시 걸어보았지만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의 전화로 걸어 보았다.


배터리가 떨어진 것일까. 아내는 훨씬 전부터 같은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만큼 방전도 빠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수신음 소리를 듣고 있을 때, 딸이 받았다.



"엄마는?"


"친구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런가, 평소보다 빨랐으니까. 어쩔 수 없군. 택시로 돌아갈 수밖에….



그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예전에도 학창 시절의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면 아내는 가사와 회사 일만의 생활이다. 한숨 돌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집에 돌아오지 마나가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금 전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었는데 저녁식사 준비를 마나에게 맡긴 것 같다. 이번에 회사에 들어온 신입과 친하게 되어서 노래방에 들렀다 온다는 것이다. 조금 쓸쓸함을 느꼈지만, 아내가 즐기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날 밤은 평상시와는 다른 기분이었다. 키타큐슈로부터 여기로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저녁 식사를 차려 준다. 그것을 먹고 목욕을 한 다음, 거실에서 느긋하게 쉬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왠지 거실이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9시다. 노래방에서 나와 술을 마시러 가는 것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락정도는 해 주었으면 좋으렸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현관 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아내가 돌아왔다.



"미안해요. 저 왔어요."


전화 정도는 했어야지. 걱정했잖아.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내 앞에서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무뚝뚝한 말투가 되어 버린다.



"어디 갔었어?"


"차 한잔하고 노래방에서 좀 놀다 올 생각이었는데, 밥도 먹고 왔어요. 이번에 회사에 새로 들어온 사람하고 죽이 잘 맞아서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노리코는 그렇게 말하고는 2층의 방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아내 노리코가 혼자 외출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그다지 없었다. 지금, 아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물가에 아이를 홀로 남겨놓은 부모와 같은, 무언가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깊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다. 평소와는 다른 밤에 익숙하지 않은 것뿐일 것이다.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쭉 육아에 쫓겨 온 부분도 있다. 차 한잔하면서 실컷 수다도 떨고 싶은 무렵이겠지.


그러고 보면, 근처의 부인회에서는 모일 때마다 항상 몇 시간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떠드는 것 같다. 연예인이 어떻다든지, 그 사람은 어떻냐 든 지, 남자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일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내도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것인가. 그것은 싫다. 그런 식으로 전형적인 아줌마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노리코가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내려왔다.


"어째서 외출했던 거야? 외출할 거면 연락이라도 했어야지! 오늘은 택시로 돌아왔잖아."


우선 불만을 털어놓아 둔다.


돌아와서 태연하게 있는 아내를 보자 어째서인지 초조함을 느꼈다. 외출한 것에 대해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왠지 모르는 초조함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요."


반성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 불끈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그대로 TV를 계속 보았다. 언제나 이런 느낌이다. 솔직해지지 못하는 완고한 자신이다. 결혼하고 쭉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은 어느 집을 가도 마찬가지인 것일까.


아내는 원래 솔직한 성격이다. 그런 만큼 남편인 나에게도 솔직하게 대해 준다. 이것 때문에 서로 다투거나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식으로 내가 말해도 언제나 노리코는 감히 말대답하지 않는다.



다음 날은 평소처럼 지금까지의 부부 관계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쇼핑하러 가자고 권해도, 이제 따라오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자신들의 생활 패턴을 만들고 있다. 그러한 무렵이다.


아이들이 2명 모두 3학년이라고 하는 점도 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제였다. 지금부터 학비를 모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맞벌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원하는 곳으로 진학시켜 주고 싶다. 그것이 지금 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것이었다.


평범한 부부의 평범한 생활. 새로운 자극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별일 없이 지금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일주일의 반을 집에서 지내지 못하는 생활이 되었기 때문에 가족의 고마움이나 중요함을 재확인하는 면도 있었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아무도 없는 방으로 돌아와도 잘 다녀왔냐고 말해주는 상대가 없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 정도밖에 시간 보내기도 없다. 일이 바쁜 날들이 계속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싫증 나지는 않았지만….



-5-


그다음 주의 일이었다. 금요일, 언제나처럼 일을 끝내고 후쿠오카시의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 저녁 8시 열차를 탔다. 당장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였다. 그리고 지난주처럼 노리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이 3회 정도 울리고 통화 상태가 되었다.



"여보세요."


"…………"


전파가 나쁜 것일까?



"여보세요? 들려?"


"…………"


잠시 후 삑 소리와 함께 통화가 끊어졌다. 아무래도 전파가 나쁜 것 같았다.



내려야 할 역이 가까워지자 재차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신음조차 울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딸 마나가 전화를 받았다.



"엄마한테 마중 나와 달라고 해."


"엄마, 아직 안 돌아왔어요."


무심코 찡그린 얼굴이 되었다. 또? 또 외출? 식사 준비도 하지 않고….


"그래? 그럼, 택시로 돌아갈게."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열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확실하게 말하자. 그래,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생겨서 즐겁겠지. 친구하고 노는 것은 좋아. 그렇지만 가사를 팽개치고 놀러 가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아이를 둔, 이제 30대 후반인 모친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집에 돌아가자 딸 마나와 장남 아키히로가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엄마, 또 놀러 갔어?"


"아뇨. 오늘은 일이래요. 요즘 바쁜 것 같아요."


일? 벌써 밤 9시가 넘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늦었던 적은 없었다. 일 때문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수험생이다. 특히 아키히로는 고교 수험이다. 최소한의 환경은 마련해 주고 싶다. 어쨌든 돌아오면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노리코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피곤한 기색의 얼굴로 돌아와,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분명하게 말하려고 생각했지만, 무엇인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때에는 무엇을 말해보았자 피곤해질 뿐이다. 내 나름대로 신경을 쓴 생각이었다.


노리코는 식사도 하지 않고 그대로 침실로 가 버렸다. 이렇게 피곤해하는 노리코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무엇인가 큰 실수라도 저지른 것일까.

몇 시간 전의 초조해하던 감정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노리코를 걱정할 뿐이었다.



다음날의 아침, 토요일은 휴일이라 아침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늦다고 해도 아직 9시 반이지만….몇 년 전에 산 더블 침대의 옆자리에 누워있던 노리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리코는 언제나 휴일에도 늦잠 자는 일 없이 평소의 시간에 일어나 가사를 시작한다. 노리코는 아마도 주방에 있을 것이다.


2층의 침실로부터 1층으로 향했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마나의 옆을 통과해 식탁 의자에 앉아 여느 때처럼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잘 잤어요?"


노리코가 말을 걸어 왔다. 나는 아침에 약하다. 아직도 머리가 멍하다.


"응."


그렇게 대답하면서 신문을 읽는다. 신문을 다 읽었을 무렵에는 밥과 된장국이 눈앞에 줄지어 있었다. 아키히로를 깨우려고 노리코가 2층으로 올라간다.



역시 아침은 식욕이 없다. 어제는 새벽 2시까지 타모리 클럽을 보고 나서 잠들었다. 어린아이 같지만,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은 금요일과 토요일밖에 없다. 젊었을 무렵에는 다음날이 일의 날이면 아예 밤을 새우고 출근하거나 했었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일에 대한 책임감 등을 느끼게 되어 밤을 새우는 것은 그만두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평균 3, 4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에게 그것은 무리이다. 원래 아침에 "5분만 더…."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어진다.


마나가 옆에 앉아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딸과 아들이 서로 마주 보고 그 옆에 부친과 모친이 서로 이웃이 된다. 식사 때의 자리 배치는 그렇다.

멍한 상태로 이야기하면서 식사했다.


아침 식사를 끝마치고 세면을 하러 갔다. 그제야 머리가 맑아져 겨우 일어났다고 하는 실감이 들었다.



거실로 돌아오자, 아키히로가 밥을 다 먹고 노리코는 뒷정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마나는 도서관에 간다면서 나갔다. 아키히로가 신문을 읽기 시작하자 나는 텔레비전을 본다. 역시 자신의 집이 제일 편안하다. 아키히로가 신문을 다 읽고 2층으로 올라가자 노리코에게 말을 건넸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니요."


노리코는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니라고 대답했다.



"어제 피곤해 보이던데, 괜찮아?"


"네. 요즘 좀 바빠서…."


"그래…."


가정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일을 그만두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벌이가 좋지 않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날의 밤이었다.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노리코가 말을 건네 왔다.



"저, 직장 옮길까요?"


직장을 옮겨?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왜? 무슨 일 있었어? 지금 다니는 회사는 어떻게 하고? 뭐, 전직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거래처의 담당이, 그쪽으로 와 달라고 권해서요. 급료도 지금보다 더 많아요. 그렇지만 통근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네요."


"그런가…."


아내에게 일을 시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자신이 더욱더 한심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통근이 1시간….



"지금 하는 일, 그만두고 싶어?"


"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돈도 필요하고…."


"그렇구나.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 그리고, 내 벌이가 시원찮아서 미안해…."


갑자기 아내가 사랑스러워진다. 주말에 집으로 돌아갈 때 나를 맞이하러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역으로부터 집까지는 버스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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