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코리아 5주년 핫이벤트

BET38 가입 첫충100%

블랙스포츠 혜택코드4545

메이저 EGG 혜택코드2600

숙의 하루 - 4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369f0f6efdcb80135850499e02e5e23c_1739266607_732.jpg
 


숙은 교무실 문을 열며, 되도록 침착해야지 하고 다짐했다. 사실이었다. 출근길에 겪은 당혹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아직도 머릿속이, 아니 몸 전체가 달아오른 기분이었다. 여자 선생들이 더 많은 교무실, 이미 조회는 시작되어 있었고, 교감의 훈시가 끝나 주임 선생들 별로 자기 자리들에서 미팅

을 하고 있었다. 숙은 노처녀와 유부녀들이 반반씩 섞여 있는 학년 담임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구석의 임시 교사 속으로 가서 앉았다.


"늦었군요, 선생님."


"예? 아, 예, 죄송합니다."


그녀에게 처음 말을 건넨 것은 강사팀을 맡고 있는 한 선생이었다. 40대 초반의 이 남자는 유달리 숙과 몇몇 임시 교사들에게는 나긋나긋하게 대했다.


그녀들이 젊은 탓도 있지만 유부녀와 중년의 아줌마들이 태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 교무실 분위기에서, 비교적 반반한 그녀들의 얼굴에 대한 중년 남자의 당연한 반응일지도 몰랐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지각에 대해서도 그는 "일찍 나오세요…. 들…." 하고 말할 뿐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숙에게 이런 일이 있게 되면 당장의 질책보다도 그 이후의 일이 더 신경 쓰이게 했다. 그건 바로 노처녀와 30대들이 넘는 기혼 여선생들이 노골적으로 그녀들에게 보내는 질투와 질시의 반응이었다. 하기야, 한 선생 같은 주임급 선생들이 숙과 같은 젊은 여선생들을 감싸고 돈다면….


그래도 오늘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첫째와 둘째 시간은 수업이 없었다. 점심시간 직전의 한 시간은, 부담임을 맡은 (한 선생이 담임이다) 3

학년 학생들의 수업이었다.


그녀는 커피 한잔을 타들고, 맨 꼭대기 3층의 음악실로 향했다. 대부분 남자 중학교들이 다 그랬지만, 시설이 썩 좋은 편은 아니고, 음악실엔 마치 교회의 예배 의자들처럼 길고도 투박한 긴 의자에, 고물이 다 된 피아노가 한 대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3층이라 제법 교정 안을 내려볼 수도 있었고, 또 창밖의 시끄러운 학생들 소리가 1, 2층에 비하면 훨씬 덜했기에 숙은 교무실 이외에는 주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복도와 계단에는 이제 곧 있을 학급 조회에 늦지 않기 위해 교복의 남학생들이 분주하게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숙은 한 손에 종이컵을 들고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꾸벅, 인사하며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미소를 보내며…. 그래서일까. 그녀는 학교 내에서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노처녀 선생들의 시기하는 눈초리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은 그다지 닦달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 덕으로 별반 어렵지 않게 대했고, 개중에는 짓궂게 구는 녀석들도 몇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숙한테는 그저 호감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녀는 잘 모르고 있었다. 풍만한 몸매(비쩍 말랐다는 표현은 숙한테 걸맞지 않았다)와 괜찮은 얼굴이 사실은 학생들이 숙한테 두고 있는

호감의 이유란 것을.


사춘기가 갓 지나, 뭔가에 눈을 뜨고, 불끈거리는 욕구를 지닌 이 시기의 남학생들은 분명 벌써 남자 - 단순한 XX와 XY의 차이가 아닌, 사내 녀석들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그들의 시선은 인기라기 보다는 은근한 호기심에 가까웠다.


숙 역시 남동생이 있기는 했지만 곱게 자란 탓일까, 아직 그런 것까지는 파악을 못 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그들이 그저 초등학생 또래의 아이들로 보이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또 있었다. 그녀가 복도를 지나갈 때 교실 안에서 흘끔거리는 학생들의 눈초리야 그렇다 치고, 어떤 대담한 녀석들은 혼잡한 복도를 비껴가는 척하며 그녀의 몸에 슬쩍 자기 신체를 비벼대며 지나가고 있었다. 더 노골적인 놈들은 그녀가 걸어갈 때 눈치채지 못하게 뒤를 쫓으며 손가락을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끼워 넣는 시늉을 하거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는 흉내를 냈다.


그렇게 어쩌다가 숙이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보면 그들은 딴 척을 부리며 단지 지나가던 척을 할 뿐, 그리고는 그들은 구석에 모여 킥킥거리며 자기들끼리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런 짓거리를 들키지 않고 해낸 아이는 당연히 잠시 우쭐한 대접을 받았다.


어쨌든 숙은 잠시 딴생각 - 아까 지하철에서 있었던 - 을 하며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계단 아래의 남학생 두 명은 그녀와 반대로 뭔가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아까 일 층에서부터 몰래 그녀 뒤로 따라오고 있는 두 녀석이었는데, 그녀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짧고도 펑퍼짐한 치마, 숙이 입은 것은 계단 아래쪽에서 올려다보기에는 상당히 아슬아슬했고…. 그들은 바로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가 계단을 돌아 오를 때마다 반 층 정도 차이를 두고 뒤를 쫓으며 열심히 계단 난간을 붙들고 상체를 계단 틈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손잡이에 의지해 위쪽 계단을 올려보게 되면 그것은 거의 숙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그녀의 치마 속을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살색 스타킹과 속옷만이 가리고 있는 그녀의 매끈한 허벅지 사이는, 무방비 상태인 아래쪽으로 정말 아찔하게 드러나며 언뜻언뜻 그 깊숙한 부분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누가 봐도 호흡이 딱 멈출 정도로 아슬아슬한 장면으로, 녀석들은 발소리를 줄이며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음악 선생의 비경을 훔쳐보고 있었다.


"야! 보이냐? 보여? 무슨 색깔인데?"


거의 3층에 다다르자 숙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잡생각을 멈추었다. 바로 그 무렵, 그녀의 귓가에 들어온 것은 계단 아래쪽의 소곤대는 목소리였다.


"아직도 조회 시작을 안 했나? 종소리는 아까 났는데…."


숙은 혼잣말을 하며 계단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얼굴 하나가 황급히 사라지며 교복 자락이 다급하게 언뜻거렸다.


"야! 인마! 거기서 뭐 하는 거야? 빨리 안 들어가!"


아래층 어딘가에서 남자 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후다닥 도망치는 발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이지?"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음악실 문을 열어젖혔다.


관련자료

알림 0